서울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에서 '맹가네 돈갈비'란 이름으로 돼지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맹규(47)라고 합니다.

저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월급쟁이로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수년간 준비 끝에 작년 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에서 50평짜리 제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언젠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은 만큼 이 가게를 직영 1호점으로,또 모델숍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고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3억5000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돈으로 경기도 지역에는 번듯한 가게를 얻을 수 있겠지만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울 강남을 고집한 것은 직영 1호점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울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 후미진 곳에 있는 가게를 인수했죠.권리금과 보증금으로 2억원,시설비로 1억5000만원 등 총 3억5000만원이 창업비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오피스 상권이어서 매출이 평일 180만원에서 주말에는 100만원으로 뚝 떨어지고요,한달 평균 4500만원 정도 오릅니다.

여기서 식재료비,종업원 7명 인건비,월세 480만원 등을 제하면 순익이 매출대비 25% 정도 나옵니다.

가게 입지가 골목안으로 들어와 있어 유동인구를 손님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고요,오로지 단골손님에 의지합니다.

평일에는 오피스 손님 회식에,주말에는 인근 주택가 손님들이지요.

입지의 불리함은 알고 있지만 어쨌든 모델숍인 만큼 매출이 더 떠야 하는데,방법이 없는지요.

 
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가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
●최원영 중기청 자영업지원팀장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
 
 
상권과 입지는
 
이 가게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이면 먹자골목에 있습니다.

메인거리인 '만남의 길'에서 북쪽 골목안으로 10m가량 안쪽에 들어가 있어 메인거리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신사역 상권은 전형적인 유흥상권입니다.

한남대교와 강남역,압구정동 등과 가까운 신사역 사거리 일대가 편리한 교통을 장점으로 야간 유흥 상권으로 발달한 것입니다.

나이트클럽을 비롯해 주점,캬바레 등 유흥업소 일색이었지만 최근 강남역,압구정동,논현동 상권이 젊은 소비층을 흡수해 가면서 차츰 먹자상권의 기능이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신사역 일대 먹자상권은 위기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층이 강남권의 다른 곳으로 이탈해 업종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임대료 수준이 올라가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기여서 250여개인 이 곳 음식점 중 상당수가 고전 중이며 점포 매물도 많은 편입니다.

신사역 사거리를 기준으로 반경 400m 이내에는 250개가량의 음식점이 있습니다.

사거리 각 블록에 음식점이 흩어져 있지만 단연 '만남의길' 양쪽에 다수의 음식점이 몰려있고 업종은 횟집,갈비집 등 보편적인 업종부터 보쌈,낙지,퓨전 일식,해장국,참치전문점,커피숍 등으로 다양합니다.

특히 동일 상권 안에 고깃집을 포함한 한식전문점이 90여개에 달합니다.

유흥업소는 반경 내에 50개가량이 영업 중이며 숙박시설은 18개 있습니다.

 
이 가게의 장점을 꼽는다면
 
문) 이 가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답) 개점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변에 경쟁점이 즐비하고 입지도 좋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성과를 거둔 것은 메뉴의 차별화를 시도한 데 힘입은 것이라고 봅니다.

인근 경쟁점의 경우 한결같이 삼겹살,갈비 등 단독 메뉴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 가게는 갈비,삼겹살과 해물을 접목한 점이 차별화의 핵심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메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합니다.

메이저급 전문 음식점도 시도하지 못하는 메뉴 개발의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달 판매 부진 아이템을 분석해 퇴출시키고 준비된 새 메뉴를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것이지요.

메뉴의 계량화에 눈을 돌린 점도 매출증대에 큰 몫을 했습니다.

음식점 경영자들은 개인의 손맛을 대단한 노하우라고 생각하지만 김 사장은 이런 아집을 버렸습니다.

모든 메뉴를 계량화하고 표준화,맛을 항상 일정하게 만든 겁니다.

이로 인해 주방 인원을 줄이고 원부자재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가게에 기업과 같은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종업원들의 열의를 자극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종업원별로 근무시간에 따라 상승된 매출액 대비 일정 금액을 매월 말 정산해 성과급으로 준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목적성없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김 사장은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점주가 챙길 수 없는 손님응대,점포 청결,홍보 등을 종업원이 자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단기간에 이 가게를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문) 보완해야할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답) 이 가게도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면 지속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델숍인 만큼 앞으로 직영 2호점을 내거나 할 때도 참고가 되겠지요.

우선 브랜드가 '튀는 맛'이 없습니다.

대충 지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너무 평범해 고객들에게 확 와닿는 느낌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더욱이 향후 모델숍을 발전시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는데,이런 브랜드로는 가맹점 희망자나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브랜드와 브랜드에 따른 컨셉트 개발에 많은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가맹점이 생기면 생길수록 고치기가 더 어려워지는 까닭에 사업 초기인 지금이 브랜드 이미지(BI)를 수정할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BI가 결정되면 이에 따라 매장 디자인과 소모품,기물 등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에 대한 프로모션(판촉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맛으로 승부한다고 외치지만 맛으로만 승부하는 곳은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새로운 맛에 이끌린 손님들이 반짝 몰려들 수 있지만 1,2년이 지나면 맛에 식상한 고객들이 고개를 돌릴 수도 있는 겁니다.

고객은 냉정한 것이니까요.

개점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새로운 메뉴로 '오픈 발'을 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객을 장기간 묶어 둘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계절별,테마별 프로모션이 병행되어야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매장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일단 시급히 보완해야할 사항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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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엄허깬다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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