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1동에서 중국식당 '서하'를 운영하고 있는 최중영(35)이라고 합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음식점을 경영해보지는 않았지만 친척이 하는 식당 일을 오랫동안 도운 적이 있어 음식점 경영의 기초는 알고 있었습니다. 중식당을 한 것은 근처에 대형 중식당이 없어 틈새시장을 공략해보려는 의도에서였지요. 반월공단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다이아몬드공원 일대를 뒤지다가 마침 주차장 인근 건물 4층에 실평수 160평의 대형 매장을 찾았습니다. 권리금과 보증금을 각각 2000만원,6000만원 주고 인테리어와 설비비로 2억2000만원이 들어 총 3억원이 창업비용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형 매장을 찾은 것은 반월공단 등 직장인 회식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매장 인근 주택가는 10~20평형대의 소형 아파트 단지가 주류를 이뤄 가족단위 고객으로는 큰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막상 문을 열고 보니 가족단위 고객이 80%를 차지했습니다. 직장인 단체 회식은 건물 1,2층의 고깃집과 해물탕집으로 몰리는 거예요. 가족단위 고객들은 주로 자녀 돌이나 부모님 생신,가족 생일 등을 챙겨주는 모임 장소로 들릅니다. 그러다 보니 1인당 지출액인 객단가가 1만원을 넘지 못하고 하루 매출은 80만~90만원이 고작이지요. 지난 2월은 졸업 시즌이어서 기대를 했는데,한 달 매출이 2600만원에 그쳤어요. 여기서 6명의 종업원 인건비 1500만원,식재료비 800만원,월세 440만원 등을 지출하니 적자를 면할 수 없네요. 매출을 올리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세요.



<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가 >
 
○ 최재철 인크레비즈 대표
○ 김현수 취룡 대표
○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 기영환 중기청 자영업지원팀장
○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
 
 
상권과 업종 분석

 
안산시 선부1동은 단순한 동네상권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선부 2,3동이 아파트와 일반 주택으로 둘러싸인 동네상권인 데 비해 선부 1동은 반월공단이나 인근 주택가에서 차를 타고 찾아와야 하는 유입 상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하려면 주차장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업종을 보더라도 선부 2,3동이 제과점 안경점 부동산중개업소 등 근린 업종 중심인 데 비해 선부 1동 상권은 예식장,뷔페,병원,전자전문점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소득 수준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서민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곳에서 고가 메뉴는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형 중식당을 선택한 것은 처음부터 위험 부담이 컸습니다. 중식당의 경영 핵심은 주방에 있는데,주방 시스템을 잘 모르는 점주가 중식에 도전한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특히 주방장의 비중이 크고 임금도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아서 이를 극복하고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 창업하기가 힘든 업종입니다. 온갖 외식 아이템이 생기고 있지만 중식 프랜차이즈 아이템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중식당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이 가게의 문제점은
 
특화상품 없고 간판 눈에 안띄어
 
문)이 가게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답) 이 가게는 넓은 매장 공간과 주차장,좋은 입지 등으로 인해 최소한 하루 200만원 이상 매출이 올라야 정상입니다.

점포의 하드웨어는 나무랄 데 없는데 매출이 100만원 이하에 그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점주의 경영 전략과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지요.

우선 문제점을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상품과 마케팅 활동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합니다.

고객 재방문율이 높지 않다는 것은 그 증거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은 유동인구 의존도가 높은 데 비해 중식당은 고객 입맛을 사로잡아서,재방문하도록 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서하'만 가진 독특한 요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외부 간판이나 사인물도 중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건물 1,2,3층의 음식점 및 노래방과 비교하면 이 가게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시설과 입지가 좋다고 해서 고객이 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점주는 한산한 매장을 지키기보다는 알짜배기 고객들을 새로 창출할 수 있는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게 바람직합니다.


문제점 개선하려면
 
정기적 이벤트로 인지도 높여야
 
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세요.

답) 가게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고쳐야 하겠지요.

우선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넓은 매장과 주차장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세미나,모임,상견례,동창회 등 단체 고객을 끌어들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점주가 직접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합니다.

동창회,교우회,안산시 각종 경제단체 등에 얼굴을 내밀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합니다.

점주의 적극적인 성격과 활동성을 살려 인맥을 꾸준히 늘린다면 이는 매출과 직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월 정기적인 이벤트를 열어 점포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 경극 또는 마술 공연이나 일반인이 참여하는 연인을 위한 밤,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 이벤트,당월 생일을 맞은 주민들을 위한 축제 등을 여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마침 점포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 이벤트 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아 대표 메뉴의 맛을 개선하고 전략 메뉴(미끼상품)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고객의 첫 방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재방문율이 적다는 것은 대표상품이 없다는 뜻입니다.

직장인 회식에 적절한 코스 요리의 구성과 메뉴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사인물은 눈에 확 들어오게 바꾸어야 합니다.

상호를 그대로 두더라도 간판이나 사인물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게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유리창에 큰 글씨로 상호와 중식당을 표시하고 중식당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붉은 등을 건다든지 해서 유동 인구나 차량 이동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점주가 없을 때 매장 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매니저를 확보,처음 방문한 고객을 사후에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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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엄허깬다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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